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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나이 후임 차기 교황 후보 콘클라베 총정리

by f라돌세 2025. 4. 21.

2025년 4월 21일, 전 세계 가톨릭 교회와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슬픔을 안겨준 소식이 바티칸에서 전해졌습니다.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께서 이날 오전, 향년 88세로 평화롭게 하느님 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서 겸손과 사랑, 평화와 정의의 메시지를 몸소 실천했던 그의 삶은 단순한 종교 지도자를 넘어 시대의 등불과 같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에 전 세계가 깊은 애도를 표하는 가운데, 그의 마지막 발자취와 가톨릭 교회의 새로운 시대를 열 차기 교황 선출 과정 '콘클라베', 그리고 유력 후보들을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전 세계의 애도 물결

 

 

교황청은 2025년 4월 21일 오전(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내 거처인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평화롭게 선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날은 주님 부활 대축일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교황은 최근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다가 퇴원 후 다시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기에, 그의 선종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더 큰 충격과 슬픔으로 다가왔습니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신자가 임종 시 성사를 받고 평온하게 세상을 떠나는 것을 '사망(死亡)' 대신 '선종(善終)'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착하고 거룩한 죽음'을 의미하며,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나아간다는 깊은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평생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헌신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길을 표현하기에 더없이 적합한 단어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프로필과 업적

 

  • 본명: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 (Jorge Mario Bergoglio)
  • 선출: 2013년 3월 13일, 제266대 교황
  • 출생: 1936년 12월 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 사망: 2025년 4월 21일 (향년 88세)
  • 주요 특징: 가톨릭 역사상 첫 남미 출신 교황, 첫 예수회 출신 교황, 약 1,000년 만의 비(非)유럽권 출신 교황

 

가난한 이들의 목자: 교황 재임 기간의 발자취

 

 

프란치스코 교황의 12년 재임 기간은 '파격'과 '개혁', 그리고 '낮은 곳을 향한 시선'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는 즉위 직후부터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고 소탈하고 겸손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 검소한 생활: 순금 어부의 반지 대신 은반지 착용, 방탄 의전 차량 대신 소형차 이용, 화려한 사도궁 대신 소박한 '성녀 마르타의 집' 거주
  • 약자와의 연대: 매년 세족 목요일에는 교도소나 난민 센터 등을 직접 찾아가 수감자, 여성, 이주민 등 소외된 이들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거행
  • 포용의 메시지: 동성애 등 성소수자, 이혼 및 재혼 신자, 낙태 경험 여성 등 교회 내에서 소외되었던 이들을 향해 조건 없는 사랑과 포용의 메시지 전달
  • 사회적 발언: 기후 위기의 심각성 경고('찬미받으소서' 회칙 반포), 난민 문제 해결 촉구, 전쟁과 폭력 반대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목소리 높임

 

선종 직전 마지막 부활절 메시지에서도 그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개탄스럽다"고 표현하며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를 촉구했고, 우크라이나, 수단, 미얀마 등 분쟁 지역의 고통을 언급하며 "전쟁을 끝내라"고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종교 지도자를 넘어, 21세기 인류의 양심과 도덕적 나침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과도 각별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2014년 8월, 그는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여 많은 감동을 남겼습니다.

 

 

방한 기간 중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국 순교자 124위를 복자로 선포하는 시복식을 직접 집전했으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생존 학생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노란 리본을 달아 추모의 뜻을 표했습니다.

 

 

방한 이후에도 그는 기회가 될 때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도를 약속했고, 한국전쟁 정전협정 70주년(2023년)에는 평화의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산불 등 재난이 발생했을 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는 등 한국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준비와 장례 절차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에 자신의 자서전 『희망』(Life: My Story Through History)을 통해 이미 자신의 장례 절차를 간소화하도록 준비해두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교황 장례 예식이 너무 과하고 허례허식적"이라며 담당자와 상의하여 검소하게 치르도록 조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의 장례 미사와 관련 절차는 바티칸 내에서 그의 뜻을 존중하여 경건하고 소박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교황이 선종하면, 전 세계 가톨릭 교회는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특별한 절차에 돌입합니다. 바로 '콘클라베(Conclave)'입니다.

  • 뜻: 라틴어로 '열쇠(clavis)로 잠근다(cum)'는 의미. 외부와의 접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진행되는 비밀 선거임을 나타냅니다.
  • 장소: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 선거인단: 전 세계 추기경 중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들 (약 135~140명 규모 예상)
  • 후보: 별도의 후보 등록 절차 없이, 투표권을 가진 모든 추기경이 잠재적 후보(파파빌레)가 됩니다.
  • 선출 방식: 참석 추기경 3분의 2 이상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반복 투표를 진행합니다. (오전 2회, 오후 2회)
  • 결과 발표: 투표 용지를 태운 연기 색깔로 결과를 알립니다. 검은 연기는 부결, 하얀 연기는 가결(새 교황 선출)을 의미합니다. 새 교황이 선출되면 성 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 우리가 교황을 모시게 되었다)"이라고 공식 선포합니다.
  • 소요 기간: 통상 2~3일, 길어도 4일 이내에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기 교황은 누구? 유력 후보들 (파파빌레)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이어갈 인물이 선출될지, 아니면 다른 노선의 인물이 선택될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이 전체 선거인단의 약 80%를 차지하는 만큼, 그의 노선과 유사한 성향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차기 교황 후보(파파빌레)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피에트로 파롤린 (Pietro Parolin, 70세, 이탈리아): 현 교황청 국무원장(바티칸 서열 2위). 풍부한 외교 경험을 갖춘 중도 성향으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를 수 있는 안정적인 후보로 평가받습니다.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Luis Antonio Tagle, 67세, 필리핀): 전 마닐라 대주교, 현 교황청 복음화부 장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노선을 지지하며, 소통 능력과 포용적인 자세가 강점입니다. 아시아 최초의 교황 탄생 가능성으로 주목받습니다.
  • 마테오 주피 (Matteo Zuppi, 69세, 이탈리아): 볼로냐 대주교, 평신도 공동체 '산타 에지디오' 출신. 평화 중재와 사회적 약자 보호 활동에 헌신해왔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정신을 계승할 유력 후보 중 한 명입니다.
  • 피터 턱슨 (Peter Turkson, 76세, 가나): 전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 장관. 환경 문제와 사회 정의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프리카 출신으로서 교회의 다양성을 상징할 수 있습니다.
  • 보수 성향 후보들: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73세, 헝가리), 게르하르트 뮐러 추기경(78세, 독일),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76세, 미국) 등 프란치스코 교황의 노선에 비판적이었던 보수 성향의 추기경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됩니다. 버크 추기경의 경우 미국 내 보수 가톨릭계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유럽 출신 추기경(약 54명)의 수가 가장 많아 유럽권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기간 동안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출신 추기경들이 크게 늘어난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교회의 미래: 변화 혹은 연속성?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임 기간 동안 가톨릭 교회의 지리적, 이념적 다양성을 확장하고 포용성을 강조하는 데 힘썼습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선종 이후 열릴 콘클라베는 향후 가톨릭 교회가 그의 개혁 노선을 이어갈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차기 교황이 누가 되든,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긴 사랑과 겸손, 평화와 정의, 용기의 메시지는 시대의 과제를 안고 살아가는 전 세계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을 계속해서 선사할 것입니다.

 

 

누구보다 따뜻했고, 누구보다 낮은 자세로 가장 높은 자리에 앉아 세상을 섬겼던 교황. "가난한 이들의 목자", "세상의 가장 작은 이들과 함께했던 교황", "행동하는 신앙의 모범"으로 기억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영원한 안식을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의 발걸음은 멈췄지만, 그가 세상에 남긴 빛은 오래도록 우리 마음속에서 빛날 것입니다.